요리는 잘 못하는 편이지만 '오늘은 뭘 해 먹지?'라는 생각이 들 때 퍼뜩 떠오르는, 요리 가능한 메뉴중 하나로 스파게티가 추가된 것은 지난 여름이었다. 아침에 제대로 차린 밥은 부담스러워서 막 갈은 과일주스에 샌드위치 정도의 간편식을 즐기는 것은 우리부부의 오랜 습관이다. 이를 잘 아는 지인이 토마토를 보냈는데, 그 양이 샐러드나 주스용으로만 해결하기에는 너무 많아서 토마토 소진에 제일 효과적일 것 같은 '토마토소스 스파게티'를 만들어 먹게 되었다. 사실 한식을 즐기는 편이라서 외식으로라도 스파게티 먹을 일은 일년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일인지라 제대로 맛을 낼 수 있을지 염려되었다. 더구나 무경험의 메뉴 앞에 우리집 마루타는 바질소스와 스파게티면을 사러 마트를 돌면서 제대로 먹을수 있는 음식으로 거듭날지, 몇번이나 의문을 제기하며 걱정을 부추겼다. 시식 결과, 다행히도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그후로도 가끔 만들어 먹을 정도로 나쁘지않은 맛이었다.
오늘같이 쌀쌀한 날엔 뭐니 뭐니해도 국물있는 요리가 제격이지만 온라인으로 주문한 토마토가 배달과정에서 터진게 몇개 보여, 스파게티를 만들었다. 내가 만드는 것은 레시피랄 것도 없이 재료나 과정이 온전히 내맘대로 막가파식이라 자랑할만한 것은 못되고, 소스가 느끼하지 않아서 간단하게 즐기는 별식 정도는 되는 것 같다.
- 소스는 생토마토를 살짝 데쳐 껍질을 벗기고 약간 쫄인다는 느낌으로 걸쭉할 때까지 끓인 후에 시판용 바질소스랑 피자소스를 약간만 믹스한다. 때에 따라 달콤한 맛을 느끼고 싶을 때는 매실 액기스를 추가하기도 한다.
- 토핑재료는 주로 야채와 해물이다. 오늘은 냉장고에 삼색의 파프리카와 양파가 있고, 버섯은 양송이가 없어서 아쉬운대로 새송이 버섯뿐이지만 그런대로 구색은 맞다. 후라이팬에 올리브유를 두르고 먼저 다진마늘을 살짝 볶다가 해동한 칵테일 새우를 적당히 자른 야채와 함께 또 살짝 볶는다. 모든게 살짝 살짝 물러지지않게만!! ^^
삶은 면에 토핑재료를 올리고, 소스를 부어 비벼 먹으면 한끼가 해결된다. 한번 먹을 분량만 한다고해도 양이 많다싶을땐 남겼다가 나중에 치즈를 올려 전자랜지에 살짝 뎁혀 먹어도 괜찮다.